옛날에는군량미를 오래 두고 먹기 위해서 치자물에 쌀을 담갔다가 쪄서 보관하였다고 한다. 치자나무는 분재 소재로도 적합해서 그 수요가 많이 늘어나며, 꽃에서 향료를 추출해 쓰거나 화전이나 생식도 가능하다. 분재로 키울 때는 초봄이나 여름에 치자나무 굵은 가지를 잘라서 나무 모양을 다듬어 주기만 하면 또 다른 작은 가지가 많이 나와서 저절로 예쁜 모양의 분재가 된다. 생육 적정 온도가 16~30℃로 따뜻한 곳을 좋아하며, 물은 매화나무처럼 겉흙이 마르지 않을 만큼 주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 새로 나온 실한 가지를 10cm 정도 잘라서 아래쪽 잎을 2~3장따낸 다음 삽목하면 약 2개월 후 발근되고, 종자파종으로도 발아가 잘 되는데, 직사광선이 너무 강한 곳에서는 발육이 안 좋아 반 그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최근에는 치자 열매에 있는 물질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간열이 심하게 나타나는 목의 통증 치료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인기있는 약용 수종으로 취급받는다. 치자의 황색색소는 물에 쉽게 녹는 크로신이라는 색소로 일종의 배당체인데내광성, 내열성이라서 염착성이 좋아 일단 착색되면 씻겨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할머니께서 추석 때면 주황색 열매를 찧어 노란 물을 우려내서 녹두 치자나무 빈대떡을 예쁘게 물들이시던 모습이생각난다. 중국이원산지인치자나무는일찍이17세기이후유럽과 19세기 초 미국에까지 건너가 수익성 높은 경제 수종으로 재배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강희안의 『양화소록』이라는 책에 치자나무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한기록이 있다. 첫째, 꽃색이 희고 기름지다. 둘째, 꽃향기가 맑고 풍부하다. 셋째, 겨울에도 잎이 푸르다. 넷째, 열매를 물들이거나 한약재로 쓴다고 하였다. 치자나무 치자라는이름은 열매 모양이 손잡이 있는 술잔과 비슷하여 유래되었으며, 불교와 관련된 담복이라는 이름도 있다. 열매를 위주로 하여 잎이나 뿌리도 한약 및 생약재로 널리 쓰이는데, 색소를 추출하는 열매에 사포닌, 그로신, 그리고 꽃에 있는 다량의 향지(꽃 기름)가 피로회복, 해열, 식욕 증진에 효험이 있다.